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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맛이 더 무섭다. 전주 닭내장탕.
텐인치 | 추천 (4) | 조회 (465)
   2017-01-11 21:00

오늘 백종원의 3대천황 '전주 맛집'편을 봤다. 전주는 누구나 다 인정하는 맛집의 산지이다. 전주에 여러번 놀러가면서 먹은 맛집들이 워낙에 많아서 일일히 기억도 다 안나는데, 3대천황보니 기억이 난다. 친구결혼식때문에 가서 먹었던 성미당 놋쇠비빔밥, 20년이 넘었는데도, 그때도 가격이 상당히 비쌌다. 서울에서 비빔밥이 5000원하던 시절에 7000원였을거다. 그리고 신부피로연이 열린 한국관비빔밥, 점심 한끼에 비빔밥 두그릇을 해치웠다. 그리고, 전북은행 프로젝트하러 내려갔을때 먹은 남문시장 콩나물해장국, 티비엔 안 나왔지만 화산붕어찜, 지금도 그 맛이 기억난다. 그리고, 티비엔 다른 동네가 나왔는데, 도청후문에 있는 막걸리집.


친한 친구가 전주출신인데 방학때 꼭 놀러오란다. (이젠 30년 다 된 추억이다) 대학교때 항상 그렇듯 차비만 달랑 들고 찾아간 전주. 먼저 막걸리집. 도청후문에 있는 막걸리집으로 기억하는데, 500원하는 막걸리 한상에 무슨 안주가 그리 많이 나오는지. 제법큰 4인상 상에 가득 차서 놀랐다. 특히, 두부찌개와 김치찌개, 홍어찜은 지금도 기억이 새록새록. 미안해서라도 막걸리를 최소한 10병은 마시고 나와야 할것 같았다.


그런데, 정말 놀랐던 것은 닭내장탕. 전주소방서 뒤로 복개안된 개천이 있는데 그 개천가로 죽 있었다. 그 중에 최고의 집이라고 소개하면서 들어갔는데, 그 당시 맛집이 다 그렇듯 허름한 집. 닭내장이라 하길래 이름과 비쥬얼에서 처음엔 비호감이었다. 소내장탕은 먹어봤어도 닭내장탕이라니. 지금도 기억나는 미나리와 콩나물, 닭내장에서 나왔음직한 그 기름기. 처음 맛본 그 맛이었다. 태어나서 닭내장으로 만든 요리를 처음 먹어봤으니. 정말 소주 안주로는 그만한 안주가 없을것이다. 가격도 저렴해서 가격대비 최고. 그 뒤로도 전주에 갈 일이 있으면 그거 먹자며 몇번을 더 찾아갔다. 


회사다닐떄도 전주에 출장을 가면 일을 하러 가는건지 먹으러 가는건지, 갈때마다 새로운 맛을 찾아서 돌아다니곤 했고, 전주에 출장갈때 맛집 순례를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꼭 차를 가지고 갔을 정도이다. 나중엔 같이 출장간 동료들에게 내가 맛집을 직접 운전해 다니면서 소개할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입맛이 화려해졌는지, 아니면 배가 불렀는지, 닭내장탕 집은 안 찾아갔었다. 다른 먹을거리들이 많아서. 그런데, 티비를 보니 갑자기 먹고 싶어진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그때 그 맛이 입가에 계속 머무른다. 처음 들었을때, 보았을때의 그 쇼킹(?)함에 반비례해서 정말 놀랐던 맛이기에. 저거 한 냄비 시키면 소주 한두병은 그냥 뚝딱인데. 이러다 닭내장탕 끓여먹으려고 애먼 닭들만 다 잡아오는거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