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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오월(五月) ― 김영랑
bibig00 | 추천 (0) | 조회 (48)

2025-07-05 15:06:20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千)이랑 만(萬)이랑

이랑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여태 혼자 날아 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쫏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 빛난 길이 어지러울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 밤 너 어디로 가 버리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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